<헌시> 빛과 길이 되신 애국선열들께

2004.11.19 17:38

정용진 조회 수:82 추천:1

국운이 쇠하여
타의로 조국을 떠나
산 설고 막막한 이국땅

하와이
사탕수수 밭에서
리버싸이드
오렌지 농장에서
멕시코 유카탄
용설란 필드에서
뿌리를 내리시느라

이마에는 먼지 땀이
손에는 사나운 가시의 상처가
발에는 피멍이 들어
영육의 아픔에 잠 못 이루셨음은
내나라 내 민족 사랑하심 이었네

철모르는 사진신부를 아내로
낮 설은 얼굴을 남편으로 섬기며
어린 후예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일깨워 주셨나니
님 들은 저희들의 혼이요 뿌리이십니다.

그 큰 고통의 멍에 속에서도
도산 안창호 선생이 내세운
조국 독립의 깃발아래
흥사단우로
국민회 회원으로
여자애국단 멤버로
구국투쟁의 열과 성을 다하셨으니

님 들은
한민족의 빛
한민족의 꿈
한민족의 길이셨습니다.

거친 이민의 백년이 지나고
새로운 희망의 백년을 향하는
이 아침에
감격에 벅찬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고
애국선열들 묘 앞에
고개 숙여 헌시와 잔을 올립니다.

이제 저희들은
님 들께서 평생을 간구하시던
아메리카 신대륙에
꿈으로 키우신 후손들이
바르고 깊게 뿌리를 내리게
정성을 다하고
독립된 조국에 통일을 이룩하도록
신명을 다 바치겠습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동산에서
편히 쉬옵소서
빛과 길이 되신
애국 선열 들이시여.

     * 이 시를 제3회 애국선열 합동추모제에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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