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5 18:28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조회 수 3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운전하는 그이의 뒷머리가

거꾸로 서 있는 것을 보며

누구를 닮아서

자기 몸에 그렇게 관심이 없느냐는

내 핀잔을 듣는 그이

 

댓바람에

그거야 당신을 닮았지 한다

어이가 없어 빤히 바라보는데

사십 이년이나 같이 산 사람도,

내 옆에 지금 있는 사람도, 당신인데

내가 누구를 닮았겠어. 당신 닮았지 라며

한 수 더 앞서는 그이가

 

억지 부리는 것은 틀림없는 데

할 말이 없다.

그이 말대로 지금은

나밖에 없다는 말은 사실이니까

 

내 참, 내가 말을 말아야지

확 얼굴을 붉혔지만

합의 아닌 양보인데, 그이의

어깃장에는

사랑의 실, 두껍게 감겨 있음을

확인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05 노란동산 봄동산 이 시안 2008.04.02 262
1604 노란리본 강민경 2005.06.18 265
1603 시조 노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3 111
1602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6
1601 노래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6.30 338
1600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73
1599 노숙자 성백군 2005.09.19 173
1598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26
1597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6
1596 노시인 <1> 지희선 2007.03.11 173
1595 노을 이월란 2008.02.21 99
1594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2
1593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69
1592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박성춘 2010.11.21 754
1591 누가 너더러 1 file 유진왕 2021.08.15 50
1590 누가 먼 발치에 배미순 2007.04.20 234
1589 누가 뭐라해도 강민경 2009.07.07 658
»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87
1587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56
1586 누나 유성룡 2005.12.14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