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5 18:28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조회 수 3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운전하는 그이의 뒷머리가

거꾸로 서 있는 것을 보며

누구를 닮아서

자기 몸에 그렇게 관심이 없느냐는

내 핀잔을 듣는 그이

 

댓바람에

그거야 당신을 닮았지 한다

어이가 없어 빤히 바라보는데

사십 이년이나 같이 산 사람도,

내 옆에 지금 있는 사람도, 당신인데

내가 누구를 닮았겠어. 당신 닮았지 라며

한 수 더 앞서는 그이가

 

억지 부리는 것은 틀림없는 데

할 말이 없다.

그이 말대로 지금은

나밖에 없다는 말은 사실이니까

 

내 참, 내가 말을 말아야지

확 얼굴을 붉혔지만

합의 아닌 양보인데, 그이의

어깃장에는

사랑의 실, 두껍게 감겨 있음을

확인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5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0
1324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40
1323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1
1322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36
1321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89
1320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93
1319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1318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41
1317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14
1316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11
1315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99
1314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74
1313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8
1312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00
1311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299
1310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01
1309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18
1308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8
1307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0
1306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83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