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보내며

2004.11.03 08:22

오연희 조회 수:67 추천:6

    해를 보내며/오연희 마지막 밤의 유혹을 기다리는 시월은 고운 단풍 살랑대며 오더니 억새 부대끼는 바람으로 온밤을 흔들어 댑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11월은 두 개의 채로 둥둥 장구춤을 추며 그대의 가슴을 다급하게 두드립니다 얼기설기 엮인 지난날을 반추해보는 12월은 유혹도 무심도 조용히 내려놓고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보이는 듯 사라진 듯 그대 모습에 회한의 서리 곧 내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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