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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감상>              

                                              

‘세대공감‘ 1-3위, 그 다음은?              

                                                                손용상


금년 초 한 언론사가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의 국민 중 세대별 10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새해 소망에 대해 물었다. 설문 내용으로, 올 한 해 어떤 일터에서 일하고 싶은가? 자신의 직장이 어떤 모습이 되길 희망하는가? 물었더니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 공감' 소망 1~3위는 '인간적이며 서로 존중하는 수평적 직장 문화'를 꼽았다고 한다.


즉 인간미가 있는 삶ㅡ‘새해는 일터가 좀 더 따뜻하고 갑·을이 없는 수평적 직장 문화가 되길 바란다’는 응답이 전 세대 공통으로 으뜸이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수입보다는 수평적 직장 문화에 대한 소망이 압도적이었고 40대 이상 세대는 그보다는 역시 ‘돈’을 우선으로 꼽았다고 한다.


통계를 보니, 30대에선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직장'을 새해 소망으로 꼽은 사람이 유독 많았다고 한다. 이는 취업을 위해 미뤘던 결혼을 하고 육아가 본격화되는 이 세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40대 이상 중·장년 직장인들은 '매출 및 월급 상승'을 모두 첫손에 꼽으며 "회사매출이 늘고 직장이 안정돼 수입이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는 40대가 모든 조직에서 관리자나 리더 역할을 하게 되는 연령인 만큼 '비전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직장'을 소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헌데, 특징적인 것은 이들 40대는 20-30대가 각각 3위와 2위로 꼽았던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직장'은 아예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이는 단지 소망일뿐 ‘현실성’이 없다는 증거가 아닐까...보여진다.


그러면 5-60대는 어떨까? ‘세대공감’ 1-3위에서 훨씬 밀려난 60대 이후의 세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더구나 급속도로 늘어나는 고령화 시대에 사실은 우리들의 걱정은 60대 이후의 세월이다. 지금의 4-50대도 이제 곧 ‘꼰대’에서 ‘노털’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웰빙(Wellbeing), 곱게 추하지 않게 늙는 것을 웰에이징(Wellaging), 또 행복하게 죽는 것을 웰다잉(Welldying)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곱게 늙는 것’에 인생의 무게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연령에는 자연연령, 건강연령, 정신연령, 영적연령 등이 있다. 그중 특히 사람이 행복하게 죽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고,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곱게 늙는 것이다. 그러나 추하지 않게 곱게 늙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수록 ‘열정’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따르는 질병, 고독감, 경제적 빈곤, 그리고 역할 상실을 겪으며 점점 의욕과 열정을 잃어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노년을 초라하지 않고 우아하게 보내는 비결은 사랑, 여유, 용서, 아량 등과 더불어 특히 핵심적인 요소는 ‘하고자 하는’ 열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세계 역사상 최대 업적의 35%는 6-70대에 의하여 성취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3%는 7-80세 노인에 의하여, 그리고 그중 6%는 80대에 의하여 성취되었다고 한다. 칸트는 57세에 순수 이성비판’을 발표하였고, 미켈란젤로는 로마의 성 베드로대성전의 돔을 70세에 완성했다. 그리고 베르디, 하이든, 헨델 등도 고희의 나이를 넘어 불후의 명곡을 작곡하였고, ‘파우스트’의 괴테, ‘클로노스의 에디푸스’를 쓴 소포클레스는 모두 80살이 넘어서 대작을 완성했다고 한다. 결국 역사적 업적의 64%가 60세 이상의 노인들에 의하여 성취되었다는 얘기다.


지금 우리 주변의 ‘노털’들은 인생의 주기로 보면 내리막길 같지만, 사실은 내세(來世)을 향해 새 인생을 시작할 때다. 결국.... 사람들의 새해 진정한 소망은 나이에 관계없이 ‘잘 살다(wellbeing )가 곱게 늙어서(wellaging) 종래에는 복된 죽음(welldying)’을 맞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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