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窓門)
2004.12.03 15:54
창문을 보고 있습니다
회오리바람 속에
빗물이 번지고 있습니다
무릎이 저리도록 꿇어앉아
닦고 또 닦고
다시 또 보고 있습니다
날이 개였나 봅니다
빨래 줄에서 춤을 추는 옷
그 속에
무릎을 펴 봅니다
얼굴 없는 작업복들
함께
햇볕을 쪼이고 있습니다
창문에
무지개가 스쳐 가고
수정물감이 흘러내려도
봄은 아직 멀었는가...
여인은 무릎을 꿇고
다시
창문을 닦기 시작합니다
회오리바람 속에
빗물이 번지고 있습니다
무릎이 저리도록 꿇어앉아
닦고 또 닦고
다시 또 보고 있습니다
날이 개였나 봅니다
빨래 줄에서 춤을 추는 옷
그 속에
무릎을 펴 봅니다
얼굴 없는 작업복들
함께
햇볕을 쪼이고 있습니다
창문에
무지개가 스쳐 가고
수정물감이 흘러내려도
봄은 아직 멀었는가...
여인은 무릎을 꿇고
다시
창문을 닦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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