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하루
2005.01.24 15:48
팽팽한 일정을 밀치고
리돈도 해변이
알몸으로 침실까지 파도쳐 들어온다
해풍이 빗질하는
침대 같은 잔교에 앉아
함성 지르며 낚아 올리는
펄펄 뛰는 생선과
사그라지지 않는 꿈
낚시꾼의 하루 푸르디 프르다
거리와 깊이를 가늠하고
해를 향해 수없이 던지는 낚싯대
아득한 수평선
닿을 길 없는 안타까움
낚시꾼
자리를 뜬다
잠시 후 또 그 자리로 돌아온다
그 다음 날도
낚싯대에 대롱대롱 달리는 하루
동쪽 하늘을 열고 얼굴 내미는 아침 해
뜨고 지는 것이
누군가의 거머쥔 거대한 낚싯대에
착오 없이 건져 올려지는 절묘한 타이밍
리돈도에 가서 알았다.
리돈도 해변이
알몸으로 침실까지 파도쳐 들어온다
해풍이 빗질하는
침대 같은 잔교에 앉아
함성 지르며 낚아 올리는
펄펄 뛰는 생선과
사그라지지 않는 꿈
낚시꾼의 하루 푸르디 프르다
거리와 깊이를 가늠하고
해를 향해 수없이 던지는 낚싯대
아득한 수평선
닿을 길 없는 안타까움
낚시꾼
자리를 뜬다
잠시 후 또 그 자리로 돌아온다
그 다음 날도
낚싯대에 대롱대롱 달리는 하루
동쪽 하늘을 열고 얼굴 내미는 아침 해
뜨고 지는 것이
누군가의 거머쥔 거대한 낚싯대에
착오 없이 건져 올려지는 절묘한 타이밍
리돈도에 가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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