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에 불빛 한 줄기
2009.11.14 05:59
손님 모두 떠나고 대문은 잠겼는데
오래 된 것들이 들어온다
벽처럼 하얗게 잠이 깬 시간
까만 길, 별들의 사이를 지나 먼
여기까지 온 아픈 것들
손님으로 올 수 없는 그대 철 심은 척추와
몸 다 불길로 내어 주던 동생의 성긴 손
백골로 말이 없는 아버지...
어머니, 당신의 굽은 허리는
내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우를 닮았지요
귀 닫은 내가 슬프게 눕고
입 없는 저들의 괜찮다 괜찮다
잠 재우는 소리
돌아 눕지 마라
아프고 오랜 것들 다 소중한 것이니-.
가로등 불빛 하나 길게 들어와
얼굴 더욱 선명해지는 이름 아래 밑줄을 긋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9 | 위로 | 안경라 | 2019.02.01 | 76 |
158 | 한 걸음에 대한 명상 | 안경라 | 2019.02.01 | 79 |
157 | 수선화 | 안경라 | 2019.02.01 | 84 |
156 | 봄비 | 안경라 | 2019.03.22 | 132 |
155 | 분만 | 안경라 | 2012.02.20 | 198 |
154 | 그냥 | 안경라 | 2012.02.20 | 203 |
153 | 사과 | 안경라 | 2005.07.07 | 246 |
152 | 처럼 | 안경라 | 2012.02.20 | 258 |
151 | 안개비 | 안경라 | 2005.06.22 | 262 |
150 | 에벤에셀 | 안경라 | 2012.02.20 | 262 |
149 | 이것도 | 안경라 | 2012.02.20 | 266 |
148 | 버리시고 | 안경라 | 2012.02.20 | 268 |
147 | P 에게… | 안경라 | 2012.02.20 | 280 |
146 | 장마철 | 안경라 | 2005.06.22 | 282 |
145 | 어찌 할까요, 어머니 | 안경라 | 2005.06.22 | 282 |
144 | 급성간염 | 안경라 | 2005.07.07 | 285 |
143 | 연필 -아이에게- | 안경라 | 2005.06.29 | 292 |
142 | 꼬마일지 | 안경라 | 2005.06.27 | 293 |
141 | 돌 | 안경라 | 2012.04.10 | 299 |
140 | 바람 2 | 안경라 | 2005.06.27 | 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