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던 날
2010.09.03 03:57
또 그 꿈을 꾸었다
해 저무는 시내버스 정류장
몇몇 점방에 불이 들어온다
벌써 여러 대의 버스를 떠나보냈다
정능가요, 청량리 중량천, 경희대앞...
차장들이 소리치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간다
구로동 광천이 자취방으로 갈까 이문동 득춘네 하숙집이 좋을까
책가방이 무겁다
호주머니에 버스표 한 장 딸랑
찬바람이 휴지조각을 휘몰아간다
까맣게 물들인 군복바지 끝자락이 펄럭인다
가로수 이파리가 흔들린다
빛바랜 군화를 끌고 이리저리 서성거리다
바쁘게 사라져가는 갈 곳 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꿈속에서도
춥다
해 저무는 시내버스 정류장
몇몇 점방에 불이 들어온다
벌써 여러 대의 버스를 떠나보냈다
정능가요, 청량리 중량천, 경희대앞...
차장들이 소리치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간다
구로동 광천이 자취방으로 갈까 이문동 득춘네 하숙집이 좋을까
책가방이 무겁다
호주머니에 버스표 한 장 딸랑
찬바람이 휴지조각을 휘몰아간다
까맣게 물들인 군복바지 끝자락이 펄럭인다
가로수 이파리가 흔들린다
빛바랜 군화를 끌고 이리저리 서성거리다
바쁘게 사라져가는 갈 곳 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꿈속에서도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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