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전쟁
2005.01.13 17:20
어떤 전쟁
홍인숙(그레이스)
시 쓰는 일보다
보이지 않은 적과의 싸움으로 바쁜 날들
범람하는 홍수의 무게로
우체통을 부수고 돌격해오다
신성한 내 영혼의 보금자리까지
막무가내 습격해오는 끈질긴 적
내가 태평양 너머에서 곤한 잠을 자는 시간
대적할 수 없는 그 고국의 낮 시간이 골든타임인가
자고나면 더욱 치열한 공격의 흔적
삼십년 타국생활에도 그리움 놓지 않았던 모국어를
쉴 새 없이 지우고 지우고 또 지우는
오늘도 얼굴 없는 적과의 싸움으로 고달픈 날
* * *
(인터넷에 범람하는 스팸성 글을 지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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