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2005.01.14 08:33
바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패시피카에
캘리포니아를 안고 해가 떨어진다
해변가 타코벨 유리창으로
산산히 부서져 내리는 하늘의 비밀
심장을 활짝 열어
쌓였던 침묵을 한순간에 토해내는
검붉은 불기둥이 두렵지 않은 것은
젖은 모래밭에
비명소리로 들려오는 바닷새의 울음이
더 이상 가슴 시리지 않은 것은
눈망울 가득 외로웠던 사람이
죽음의 해협을 지나
겨울비 아래서도
맑게 웃고 있기 때문이다
(패시피카 -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작은 해변도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9 | 목마와 쓰나미 | 최석봉 | 2005.01.16 | 120 |
438 | X - File | 백선영 | 2005.06.03 | 81 |
437 | 어미새 | 이성열 | 2005.03.12 | 128 |
436 | 발자국 | 성백군 | 2005.12.15 | 22 |
» | 바다에서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4 | 64 |
434 | 이근배의 시- 자진한 잎 | 조만연.조옥동 | 2005.01.13 | 198 |
433 | 탱자나무 향이 | 강민경 | 2006.03.05 | 90 |
432 | 의사의 말 한 마디에(4) | 권태성 | 2006.05.03 | 78 |
431 | 삶이 슬퍼지는 날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3 | 112 |
430 | 아름다운 만남 1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3 | 69 |
429 | 알 수 없는 일 2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3 | 81 |
428 |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3 | 110 |
427 | 어떤 전쟁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3 | 41 |
426 | 내조(內助)와 외조(外助) | 조만연.조옥동 | 2005.01.12 | 254 |
425 | 정현종의 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조만연.조옥동 | 2005.01.12 | 1052 |
424 | 마종기의 시-어느날 문득 | 조만연.조옥동 | 2005.01.12 | 364 |
423 | 선정주의 시조-바위에 대하여 | 조만연.조옥동 | 2005.01.12 | 192 |
422 | 젖는다는 것은 | 김영교 | 2005.01.12 | 116 |
421 | 비오는 날에 | 오연희 | 2005.01.12 | 184 |
420 | 녹차를 마시며 | 오연희 | 2005.01.12 | 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