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하네

2005.02.05 17:43

권태성 조회 수:31

자네 나더러 떠나라 하네
차이나로 돌아가라 하네
태평양 건너온 무궁화 한 그루
아직 뿌리가 내리는 아픔도
가시지 않았는데
자네 나더러 떠나라 하네

굶주림과 억압을 피해
대서양을 건너온 자네들
그 나무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
자네는 족히 알고 있으련만
무궁화 나무 몇 그루
태평양 건너와 심었기로
자네 어떻게 떠나라 할 수가!

대서양을 건너온 자네들
수천 수 만년을 살아온 나무들을
뿌리 채 뽑아 버리고
또 나더러 떠나라 하면
자네들만 이땅에
독야청청 하겠다는 말인가!

여보게 자네
무궁화의 내력을 아는가
모진 비바람 눈보라 맞으면서도
삼천리 방방곡곡에
탐스러운 꽃 피어온 무궁화를

평화를 사랑하는 무궁화 꽃
뜰 안에 가득한 집을 짖고
대서양을 건너온 자네들과
자자손손 더불어 살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

여보게 자네
나의 이 소박한 꿈이
이땅에 이루어 지도록
기도해 주지 않으려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9 침묵 홍인숙(그레이스) 2005.02.14 10
438 약 한 봉지 장태숙 2005.02.14 259
437 위기의 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승하 2005.02.14 329
436 소나무 권태성 2005.02.13 49
435 예스 그리고 노우 이성열 2005.02.13 344
434 We are same! 권태성 2005.02.11 40
433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35
432 삶은 권태성 2005.02.10 27
431 유년의 겨울 권태성 2005.02.08 55
430 Valentine's Day 백선영 2005.02.08 23
429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130
428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492
427 해 바 라 기 천일칠 2005.02.07 47
426 어느 아침 권태성 2005.02.06 23
425 바람 그리고 시 최석봉 2005.02.06 29
424 선심 최석봉 2005.02.06 15
423 회춘(回春) 정용진 2005.02.06 40
422 오늘의 기도 정용진 2005.02.06 32
421 겨울연가 김동찬 2005.02.06 40
» 떠나라 하네 권태성 2005.02.0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