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가다

2005.03.02 09:59

오연희 조회 수:151

광주에 가다/오연희 북한보다 아프게 와 박혔던 이름 미국보다 멀어 엄두도 못냈던 땅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던 세월을 넘어 금호고속은 달렸다 지방색 바리케이트가 버스 바퀴에 나 뒹굴어지고 살 얼음 풀어진 저수지 하얀 연기 오르는 기와집이 걸린 차창이 따뜻했다 벌곡 휴게소를 지나 잠시 들린 여산 휴게소 갖 구운 호도과자의 달콤한 향기 입안 가득 고이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남진의 시큼털털한 가락에 휘파람 실실 불고 싶었다 미국에서 온 경상도 문딩이가 전라도 광주에 갔다. 2005년 2월 12일 <심상 2005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