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우던 여흘 /원호

2009.01.14 13:41

박영숙 조회 수:2506 추천:196

간 밤의 우던 여흘 슬피 우러 지내여다
이제야 생각하니 님이 우러 보내도다
져 물이 거스리 흐흐고져 나도 우러 녜리라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지난 밤에 울며 흐르던 여울물이 슬프게 울면서 지나갔도다.
이제야 생각해 보니 임이 울어서 보내는 소리였도다.
저 물이 거슬러 흘러가도록 하고 싶다, 그러면 나도 울어 내마음을 보내리라.

[창작배경]

생육신의 한 사람인 작가는 세조가 등극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원주에 숨어 있다가, 단종을 사모하여 영월로 가서, 물가의 석실 '관란'에 살면서 눈물짓다가 끝내 단종이 운명하자 고향으로 돌아가 두문불출한 사람이다. 세조에 의해 단종이 영월로 유배되었을 때, 석실에 기거하며 지낼 때 어린 임금을 생각하며 읊은 시조이다.

[이해와 감상]

초장의 '여울의 울음'이 중장에서는 '임의 울음'으로, 다시 종장에서 '나의 울음'이 되는 점층적인 연상법을 사용하고 있다. 나도 울고 임도 울고 여울도 울고 …. 얼마나 안타까운 심정이었을까.  왕방연의 <천만리 머나먼 길에 ∼>와 아울러, 임(단종)에 대한 충정과 애정이 절절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하고 싶다는 종장의 표현은 작자의 슬픔이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고 싶을 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

[개관정리]

□ 성격 : 평시조, 연군가, 절의가

□ 표현 : 의인법, 영탄법

□ 주제 : 어린 임(단종)에 대한 연정(戀情)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박영숙영 2020.01.10 162
공지 박정희/ 외국학자들의 평가 박영숙영 2018.03.01 941
공지 AP종군기자의 사진을 통해 다시 보는 1950~53년 韓國戰爭 박영숙영 2015.07.26 2182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시 모음 박영숙영 2015.07.06 1676
공지 이순신 장군의 어록 박영숙영 2013.02.22 1602
공지 세계의 냉정한 평가 ㅡ박정희 박영숙영 2012.03.14 867
공지 저작권 문제있음 알려주시면 곧 삭제하겠습니다. 박영숙영 2009.09.02 827
공지 슬픈역사 ,기억해야 할 자료들 박영숙 2009.01.26 963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명언 박영숙 2009.01.26 2732
공지 박정희와 맥도널드 더글라스사 중역의 증언 박영숙 2009.01.26 1298
154 장부가 / 안중근 박영숙 2008.08.20 1260
153 ㅡ순국직전 여순감옥에서 안 중근 의사가 지은 한시ㅡ 박영숙 2008.08.20 732
152 김택영이 안 중근 의사 의거 직후 지은 시 박영숙 2008.08.20 712
151 순국용사 추모가 박영숙 2008.08.21 671
150 가마귀 눈비 마자 ~ 박영숙 2009.01.13 2611
149 서산대사 해탈 시 박영숙 2009.01.14 2060
148 서산대사 시비에서 박영숙 2009.01.14 926
147 야설/ 서산대사 박영숙 2009.01.14 1991
146 가마귀 싸호는 골에 ~ - 정몽주 어머니 - 박영숙 2009.01.14 3733
145 가마귀 검다하고/ 이직 박영숙 2009.01.14 8424
144 간밤의 부던 바람에 / 유응부 박영숙 2009.01.14 5274
» 간밤에 우던 여흘 /원호 박영숙 2009.01.14 2506
142 금생여수(金生麗水)라 한들 - 박팽년 - 박영숙 2009.01.14 2041
141 꿈에 뵈는 님이 - 명 옥 - 박영숙 2009.01.14 1027
140 곳치 딘다 하고/ 송 순 - 박영숙 2009.01.14 945
139 내 마음 버혀내여- 정 철 - 박영숙 2009.01.14 2676
138 노래 삼긴 사람- 신 흠 - 박영숙 2009.01.14 1215
137 녹양이 천만사ㅣ들 / 이원익 - 박영숙 2009.01.14 1054
136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 -서 익- 박영숙 2009.01.14 875
135 이순신장군의 시모음 박영숙 2009.01.26 1846
134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명언/ 펌 박영숙 2009.01.26 1371
133 스크랩]격동의 현장서 역사를 박영숙 2009.01.26 740
132 [스크랩]말 잘하는 50가지 박영숙 2009.07.17 672
131 [스크랩]각설이(리)의 진정한 의미를 아십니까? 박영숙 2009.08.11 1300
130 [스클랩] 김소월의 진달래 사투리버전 박영숙 2009.08.11 765
129 마음에 새겨야 할 한국속담 박영숙 2009.08.13 873
128 한국 문단의 4대 비극 / 이승하 박영숙 2009.11.03 710
127 최초의 조선 유학생의 비극 /아시안의 서부 개척사 -한국인 유학생- 박영숙 2009.11.05 1456
126 [스크랩]박정희를 매도하는 자들 보아라! / 푸른벌판 박영숙 2009.11.23 668
125 귀거래사- 도연명 박영숙 2010.02.02 1565
124 도연명~귀거래사 /펌글 박영숙 2010.02.02 1700
123 음악의 귀재, 박연 박영숙 2010.02.14 1032
122 국악의천재 박연/스크랩 박영숙 2010.02.14 586
121 [스크랩] 세종대왕과 그의 인재들 박영숙 2010.02.14 751
120 [스크랩]황진이의 삶과 사랑과 시 박영숙 2010.02.14 2215
119 각시네 오려논이 /풍자 익살 시 박영숙 2010.02.25 836
118 내가 국보 시리즈를 올리게 된 이유 / 유심조 박영숙 2010.03.10 782
117 815, 60주년을 지나면서..(1) 박영숙 2010.08.27 674
116 815, 60주년을 지나면서,,(2) 박영숙 2010.08.27 651
115 815, 60주년을 지나면서,,(3) 박영숙 2010.08.27 673
114 815, 60주년을 지나면서..(4) 박영숙 2010.08.27 598
113 꿈같은 추억의 노래/이청조(송나라 최고의 여류시인) 박영숙영 2010.09.21 672
112 한산섬 달 밝은 밤에 - 이순신 <우국가> 박영숙영 2010.11.30 1618
111 진중음 1,2,3,/이순신장군 박영숙영 2010.11.30 1058
110 난중일기 /이순신장군 박영숙영 2010.11.30 667
109 금신전선 상유십이 /이순신장군 박영숙영 2010.11.30 1216
108 [스크랩] 다락에/허난설 박영숙영 2010.11.30 669
107 [스크랩] 김삿갓 (56) 梅花의 고향 鐘城에서 -2- 박영숙영 2010.12.15 602
106 [스크랩] 김삿갓 (55) 梅花의 고향 鐘城에서 -1- 박영숙영 2010.12.15 668
105 스크랩] 시조짓기 첫걸음 (장순하 "시조짓기 교실") 박영숙영 2010.12.22 1510
104 잊을 수 없는 일곱 명의 미국인들 박영숙영 2011.07.17 425
103 蘭溪 朴堧(난계 박연1378-1458) 박영숙영 2011.11.08 1475
102 족보의 의의 박영숙영 2011.11.08 376
101 성씨유래 설명 박영숙영 2011.11.08 1078
100 개성 김씨 외 박영숙영 2011.11.08 1645
99 나주,김씨 외 박영숙영 2011.11.08 203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6
어제:
133
전체:
888,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