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우던 여흘 /원호

2009.01.14 13:41

박영숙 조회 수:2504 추천:196

간 밤의 우던 여흘 슬피 우러 지내여다
이제야 생각하니 님이 우러 보내도다
져 물이 거스리 흐흐고져 나도 우러 녜리라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지난 밤에 울며 흐르던 여울물이 슬프게 울면서 지나갔도다.
이제야 생각해 보니 임이 울어서 보내는 소리였도다.
저 물이 거슬러 흘러가도록 하고 싶다, 그러면 나도 울어 내마음을 보내리라.

[창작배경]

생육신의 한 사람인 작가는 세조가 등극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원주에 숨어 있다가, 단종을 사모하여 영월로 가서, 물가의 석실 '관란'에 살면서 눈물짓다가 끝내 단종이 운명하자 고향으로 돌아가 두문불출한 사람이다. 세조에 의해 단종이 영월로 유배되었을 때, 석실에 기거하며 지낼 때 어린 임금을 생각하며 읊은 시조이다.

[이해와 감상]

초장의 '여울의 울음'이 중장에서는 '임의 울음'으로, 다시 종장에서 '나의 울음'이 되는 점층적인 연상법을 사용하고 있다. 나도 울고 임도 울고 여울도 울고 …. 얼마나 안타까운 심정이었을까.  왕방연의 <천만리 머나먼 길에 ∼>와 아울러, 임(단종)에 대한 충정과 애정이 절절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하고 싶다는 종장의 표현은 작자의 슬픔이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고 싶을 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

[개관정리]

□ 성격 : 평시조, 연군가, 절의가

□ 표현 : 의인법, 영탄법

□ 주제 : 어린 임(단종)에 대한 연정(戀情)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박영숙영 2020.01.10 162
공지 박정희/ 외국학자들의 평가 박영숙영 2018.03.01 941
공지 AP종군기자의 사진을 통해 다시 보는 1950~53년 韓國戰爭 박영숙영 2015.07.26 2182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시 모음 박영숙영 2015.07.06 1676
공지 이순신 장군의 어록 박영숙영 2013.02.22 1601
공지 세계의 냉정한 평가 ㅡ박정희 박영숙영 2012.03.14 866
공지 저작권 문제있음 알려주시면 곧 삭제하겠습니다. 박영숙영 2009.09.02 827
공지 슬픈역사 ,기억해야 할 자료들 박영숙 2009.01.26 963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명언 박영숙 2009.01.26 2729
공지 박정희와 맥도널드 더글라스사 중역의 증언 박영숙 2009.01.26 1298
34 국악의천재 박연/스크랩 박영숙 2010.02.14 586
33 음악의 귀재, 박연 박영숙 2010.02.14 1032
32 도연명~귀거래사 /펌글 박영숙 2010.02.02 1700
31 귀거래사- 도연명 박영숙 2010.02.02 1565
30 한국 문단의 4대 비극 / 이승하 박영숙 2009.11.03 710
29 [스크랩]박정희를 매도하는 자들 보아라! / 푸른벌판 박영숙 2009.11.23 668
28 815, 60주년을 지나면서..(1) 박영숙 2010.08.27 674
27 최초의 조선 유학생의 비극 /아시안의 서부 개척사 -한국인 유학생- 박영숙 2009.11.05 1456
26 마음에 새겨야 할 한국속담 박영숙 2009.08.13 873
25 [스클랩] 김소월의 진달래 사투리버전 박영숙 2009.08.11 765
24 [스크랩]각설이(리)의 진정한 의미를 아십니까? 박영숙 2009.08.11 1299
23 [스크랩]말 잘하는 50가지 박영숙 2009.07.17 672
22 스크랩]격동의 현장서 역사를 박영숙 2009.01.26 740
21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명언/ 펌 박영숙 2009.01.26 1371
20 이순신장군의 시모음 박영숙 2009.01.26 1846
19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 -서 익- 박영숙 2009.01.14 875
18 녹양이 천만사ㅣ들 / 이원익 - 박영숙 2009.01.14 1054
17 노래 삼긴 사람- 신 흠 - 박영숙 2009.01.14 1211
16 내 마음 버혀내여- 정 철 - 박영숙 2009.01.14 2676
15 곳치 딘다 하고/ 송 순 - 박영숙 2009.01.14 945
14 꿈에 뵈는 님이 - 명 옥 - 박영숙 2009.01.14 1025
13 금생여수(金生麗水)라 한들 - 박팽년 - 박영숙 2009.01.14 2040
» 간밤에 우던 여흘 /원호 박영숙 2009.01.14 2504
11 간밤의 부던 바람에 / 유응부 박영숙 2009.01.14 5251
10 가마귀 싸호는 골에 ~ - 정몽주 어머니 - 박영숙 2009.01.14 3730
9 야설/ 서산대사 박영숙 2009.01.14 1990
8 서산대사 시비에서 박영숙 2009.01.14 926
7 서산대사 해탈 시 박영숙 2009.01.14 2060
6 가마귀 검다하고/ 이직 박영숙 2009.01.14 8405
5 가마귀 눈비 마자 ~ 박영숙 2009.01.13 2608
4 순국용사 추모가 박영숙 2008.08.21 671
3 김택영이 안 중근 의사 의거 직후 지은 시 박영숙 2008.08.20 712
2 ㅡ순국직전 여순감옥에서 안 중근 의사가 지은 한시ㅡ 박영숙 2008.08.20 732
1 장부가 / 안중근 박영숙 2008.08.20 126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52
어제:
83
전체:
888,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