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귀 싸호는 골에 ~ - 정몽주 어머니 -

2009.01.14 13:26

박영숙 조회 수:3730 추천:176

가마귀 싸호는 골에 ~                  - 정몽주 어머니 -
  
가마귀 사호는 골에 벡로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빗츨 새오나니
청강에 좋이 시슨 몸을 더러일까 하노라


[현대어 풀이]

까마귀들이 싸우는 골짜기에 백로야 가지 말아라
성낸 까마귀들이 너의 새하얀 빛을 시샘할까 두렵구나.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이 더러워질까 걱정되는구나.

[창작 배경]

작자에 대한 이견이 있긴 하지만, 정몽주 어머니의 작품이라는 견해에 의하면, 쓰러져가는 고려의 운명을 다시 회복시키려고 애쓰는 아들 정몽주를 위해서 지었는데, 이성계가 아들 이방원으로 하여금 잔치를 베풀어 정몽주를 초대할 때, 정몽주에게 지어준 어머니의 노래라고 알려져 있다.

[감상과 이해]

' 까마귀'와  ' 백로'의 대조로 소인과 군자를 비유하고 있으며, 나쁜 무리에 어울리지 않고  끝까지 군자로서의 삶을 지켜나가려는 마음이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까마귀같이 시커먼 마음으로 정권을 찬탈하려는 이성계 무리들이 우글거리는 위험한 곳에 백로처럼 깨끗하게 수양된 선비요 충신인 정몽주가 뛰어들면 위태롭다는 뜻을 까마귀와 백로에 비유했다.

시대가 바뀌어 나라를 지배하는 새로운 탐욕의 무리와 변절한 자들 사이에서 곧은 지조와 의리를 갖춘 사람이 자칫 휩쓸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지은 작품이다.

[개관 정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경계가(警戒歌), 교훈적

□ 표현 : 자연물에 의탁하여 우의적으로 표현함. 풍유

□ 주제 : 군자로서의 도리와 절의를 지키려 함.

               나쁜 무리와 어울림을 경계함.

□ 작자 : <가곡원류>에는 정몽주의 어머니라고 되어 있고, 또 연산군 때의 가객 김정구가 정권 다툼, 당쟁을 비웃어 지은 작품이라는 설도 있다.

□ 시적 화자의 태도 : 군자가 취해서는 안 될 처신을 경계함.

          -.근묵자흑(近墨者黑) :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됨.

          -.봉생마중불부이직(蓬生麻中不扶而直) : 삼밭에 자란 쑥대는 기대지 않아도 절로 곧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박영숙영 2020.01.10 162
공지 박정희/ 외국학자들의 평가 박영숙영 2018.03.01 941
공지 AP종군기자의 사진을 통해 다시 보는 1950~53년 韓國戰爭 박영숙영 2015.07.26 2182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시 모음 박영숙영 2015.07.06 1676
공지 이순신 장군의 어록 박영숙영 2013.02.22 1601
공지 세계의 냉정한 평가 ㅡ박정희 박영숙영 2012.03.14 866
공지 저작권 문제있음 알려주시면 곧 삭제하겠습니다. 박영숙영 2009.09.02 827
공지 슬픈역사 ,기억해야 할 자료들 박영숙 2009.01.26 963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명언 박영숙 2009.01.26 2729
공지 박정희와 맥도널드 더글라스사 중역의 증언 박영숙 2009.01.26 1298
34 국악의천재 박연/스크랩 박영숙 2010.02.14 586
33 음악의 귀재, 박연 박영숙 2010.02.14 1032
32 도연명~귀거래사 /펌글 박영숙 2010.02.02 1700
31 귀거래사- 도연명 박영숙 2010.02.02 1565
30 한국 문단의 4대 비극 / 이승하 박영숙 2009.11.03 710
29 [스크랩]박정희를 매도하는 자들 보아라! / 푸른벌판 박영숙 2009.11.23 668
28 815, 60주년을 지나면서..(1) 박영숙 2010.08.27 674
27 최초의 조선 유학생의 비극 /아시안의 서부 개척사 -한국인 유학생- 박영숙 2009.11.05 1456
26 마음에 새겨야 할 한국속담 박영숙 2009.08.13 873
25 [스클랩] 김소월의 진달래 사투리버전 박영숙 2009.08.11 765
24 [스크랩]각설이(리)의 진정한 의미를 아십니까? 박영숙 2009.08.11 1299
23 [스크랩]말 잘하는 50가지 박영숙 2009.07.17 672
22 스크랩]격동의 현장서 역사를 박영숙 2009.01.26 740
21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명언/ 펌 박영숙 2009.01.26 1371
20 이순신장군의 시모음 박영숙 2009.01.26 1846
19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 -서 익- 박영숙 2009.01.14 875
18 녹양이 천만사ㅣ들 / 이원익 - 박영숙 2009.01.14 1054
17 노래 삼긴 사람- 신 흠 - 박영숙 2009.01.14 1211
16 내 마음 버혀내여- 정 철 - 박영숙 2009.01.14 2676
15 곳치 딘다 하고/ 송 순 - 박영숙 2009.01.14 945
14 꿈에 뵈는 님이 - 명 옥 - 박영숙 2009.01.14 1025
13 금생여수(金生麗水)라 한들 - 박팽년 - 박영숙 2009.01.14 2039
12 간밤에 우던 여흘 /원호 박영숙 2009.01.14 2504
11 간밤의 부던 바람에 / 유응부 박영숙 2009.01.14 5250
» 가마귀 싸호는 골에 ~ - 정몽주 어머니 - 박영숙 2009.01.14 3730
9 야설/ 서산대사 박영숙 2009.01.14 1990
8 서산대사 시비에서 박영숙 2009.01.14 926
7 서산대사 해탈 시 박영숙 2009.01.14 2060
6 가마귀 검다하고/ 이직 박영숙 2009.01.14 8404
5 가마귀 눈비 마자 ~ 박영숙 2009.01.13 2608
4 순국용사 추모가 박영숙 2008.08.21 671
3 김택영이 안 중근 의사 의거 직후 지은 시 박영숙 2008.08.20 712
2 ㅡ순국직전 여순감옥에서 안 중근 의사가 지은 한시ㅡ 박영숙 2008.08.20 732
1 장부가 / 안중근 박영숙 2008.08.20 126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39
어제:
83
전체:
888,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