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 종파 이기윤

2005.03.19 17:53

이기윤 조회 수:43




 


 



산책길 / 종파 이기윤

 

      화사한 꽃피워 인기 끄는 나무들과
      볼품 없는 꽃이지만 향기로 마음 끄는 나무들
      그런 숲 사이를 늘 걷는다.

      밤비 내린 아침
      눈길만 끌던 꽃들이 떨어져
      부패의 악취로 길을 포장하는데
      향기로 감동 주던 나무 꽃진 가지엔
      풋풋한 열매가 맺힌다

      꽃도 잎도 다 날려버린 겨울 입구에서
      새들에게 양식을 공급하는
      열매 익힌 나무 앞에 고개를 치켜든다







* [미주문학]제36호에 등재 2006년 가을호에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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