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 종파 이기윤

2005.03.19 18:41

이기윤 조회 수:50

  

    가을밤 / 종파 이기윤


    초승달이 가지에 걸터앉아
    솔잎에 빗질을 할 때

    풀숲 악사들의
    아름다운 선율이 밤을 재우는데

    목화밭 솜구름으로
    실을 뽑는 요정의 물레소리
    비단 짜는 베틀소리

    신령과 진정을
    날과 씨로 하여
    삶의 비단을 짜는
    할머님의 기도소리

    오곡백과 향기로
    살져 가는 달빛과 함께
    당신과 맺은 사랑
    가슴 깊이 숙성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