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 종파

2005.03.19 19:29

이기윤 조회 수:58



  

    타향살이 / 종파


    섣달그믐 밤 기차도
    한파가 힘든가 보다
    소리소리 크게 지르며 달린다

    기적소리에 실려가던 그리움
    눈송이로 흩날리다가
    간이역 대합실 유리창에 달라붙는다

    난로불 열기로 얼은 체온 녹이다가
    사랑했던 순간들을
    성에로 하얗게 수놓는다

    성에꽃 속삭임은
    향수 어린 눈물되어
    반짝이며 유리창을 미끄럼 탄다

    고향의 설날 아침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