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안개
2005.06.27 11:54
저물 무렵이면 산도 말이 없어진다
머리위로 번지는 노을, 하늘을 이고
미련으로 잡아두는 아무것도 없이
커다란 형상을 더 깊이 땅에 묻으며
밤이 되면 산도 잠이 든다
모든 등불을 끄고 까맣게 누우며
하나의 달을 향해 머리를 둔 채
이슬로 꿰맨 차가운 이불을 덮는다
훌훌 떠남에 익숙한 삶 탓하지 않고
오래도록 뿌리내린 무거운 기다림,
속 깊은 당신의 허리를
다시 돌아와 자욱히 감는 밤 안개
머리위로 번지는 노을, 하늘을 이고
미련으로 잡아두는 아무것도 없이
커다란 형상을 더 깊이 땅에 묻으며
밤이 되면 산도 잠이 든다
모든 등불을 끄고 까맣게 누우며
하나의 달을 향해 머리를 둔 채
이슬로 꿰맨 차가운 이불을 덮는다
훌훌 떠남에 익숙한 삶 탓하지 않고
오래도록 뿌리내린 무거운 기다림,
속 깊은 당신의 허리를
다시 돌아와 자욱히 감는 밤 안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59 | 루미의 털 | 김동찬 | 2005.05.20 | 18 |
758 | 그 이, 내가 아는 | 김영교 | 2005.08.25 | 15 |
757 | 묘향산(妙香山) 보현사(普賢寺) | 수봉 | 2005.05.13 | 40 |
756 | 대동강 | 수봉 | 2005.05.13 | 20 |
755 | 백두산 (白頭山) | 정용진 | 2005.05.13 | 24 |
754 | 가는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 정찬열 | 2005.05.12 | 33 |
753 | [가슴으로 본 독도] / 松花 김윤자 | 김윤자 | 2005.05.11 | 14 |
752 | 시간은 두 발에 징을 박고 | 조만연.조옥동 | 2006.03.19 | 49 |
751 | 견딘다는 것은 | 장태숙 | 2005.05.10 | 12 |
750 | 길의 속삭임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5.10 | 12 |
749 | 개나리꽃 | 그레이스 | 2005.05.09 | 20 |
748 | 연두빛 봄은 | 김사빈 | 2005.05.08 | 12 |
747 | 집념으로 이끌던 권투위원회 | 노기제 | 2005.05.08 | 52 |
746 | 자기야, 축하해. | 노기제 | 2005.05.08 | 26 |
745 | 생명보험 | 윤석훈 | 2005.05.07 | 14 |
744 | 세월의 향기 | 전지은 | 2005.05.05 | 36 |
743 | 재혼 이야기 | 전지은 | 2005.05.05 | 47 |
742 | 겨울 산정에서 | 전지은 | 2005.05.05 | 68 |
» | 밤 안개 | 안경라 | 2005.06.27 | 41 |
740 | 유나의 웃음 | 김사빈 | 2005.05.04 | 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