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뒷간

2005.05.20 07:20

김동찬 조회 수:13

삼류 신파 영화
남의 얘기 같은데 내 얘기

우리들 마음 한쪽이 아릴 때
그래서 떠나간 계집아이나
어머니가 손에 꼭 쥐어주시던 꼬깃꼬깃한 종이돈 몇장에도 눈물겹던 시절
부대앞 삼거리 집 소주에다 새우깡 먹으며 채워지지 않던 기억

없는 사람은 행복하다.

유리창도 없이 뻥 뚫린 창틀 너머
언덕에 상사화 한 점 붉게 빛나고
나는 아직도
슬픔의 숙변 한덩이
시원하게 떨어트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