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 종파

2005.05.27 11:07

이기윤 조회 수:15


      나들이 / 종파

      출근복장 가장들
      기차 타고 강촌 간다

      큰맘 먹어야
      일 년에 한번 가던 소풍
      출퇴근하는 행복한 불안

      아내에게도 자식들에게도
      말 못하는 실직 사실

      하루시간 죽이기로 변신한
      경춘선 열차
      “덜커덩덜커덩 덜커덩덜커덩”

      경춘가도 풍경
      “상처받아 좌절 말라!”
      메시지 외치고

      “덜컹 덜커덩 꽤액~”
      하얗게 소망을 뿜으며
      내일의 꿈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