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망원경
2005.06.15 10:26
손망원경/오연희
가위바위보!
손 내밀기 전에
뒤 돌아서 만드는 손망원경
그 안을 들여다보면
답이 보이지
가위바위보!
그리움 가득한 날은
망원경을 만든다
작은 틈 사이로 보이는
아득한 하늘
눈 앞으로 바짝 당기면
온 세상이 하늘이다
가위바위보!
손 내밀던 친구 얼굴 보인다
밥 먹어야지 부르시는
엄마 음성 들리고
어스름한 저녁 놀 번져온다
망원경에 한쪽 눈을 묻으면
언제나 있는 하늘
그 속에
가위바위보가 있다
그리운 얼굴 있다
2005년 6월 6일
<미주문학 2005년 겨울호>
<심상 2005년 8월호>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99 | 이제야 사랑을 | 박경숙 | 2005.06.20 | 238 |
698 | 그 거리의 '6월' | 박경숙 | 2005.06.19 | 263 |
697 | 매 | 장태숙 | 2005.06.18 | 89 |
696 | 노란리본 | 강민경 | 2005.06.18 | 52 |
695 | 빈 집 | 성백군 | 2005.06.18 | 73 |
694 | 풀 잎 사 랑 | 성백군 | 2005.06.18 | 26 |
693 | 나는야 현대판 빠삐용 | 권태성 | 2005.06.16 | 193 |
» | 손망원경 | 오연희 | 2005.06.15 | 244 |
691 | 시냇가의 세 아이들 | 박경숙 | 2005.06.15 | 111 |
690 | 아버지와 아들(2) | 권태성 | 2005.06.15 | 27 |
689 | 5월의 어머니 품 | 김영교 | 2005.06.15 | 37 |
688 | 친구야! | 권태성 | 2005.06.13 | 27 |
687 | 상처테 1, 2 | 김영교 | 2005.06.12 | 130 |
686 | 밤비 | 강학희 | 2005.06.12 | 24 |
685 | 동그란 말 또는 생각들 | 강학희 | 2005.06.12 | 29 |
684 | 기忌제사를 맞으며 | 강학희 | 2005.06.12 | 43 |
683 | 나무 한 그루 옮겨 심으며 / 석정희 | 석정희 | 2005.06.10 | 89 |
682 | 상흔(傷痕) | 장태숙 | 2005.06.09 | 95 |
681 | 당신의 첫사랑 | 박경숙 | 2005.06.08 | 276 |
680 | 릴케의 조언 | 권태성 | 2005.06.07 | 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