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향목

2005.06.22 16:14

안경라 조회 수:61 추천:1

고백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오래전 점 하나로
생명이었을 때부터

어둠이 그저 어둠이지만은 않은
삶 속에서 한 때
교만은 껍질로 단단해지고
이기심 무성히 가지를 쳤지만
때마다 온 몸을 두루던
말씀의 채찍
훈장처럼 칭칭 감아

이제 깍이고 잘리고 분해되어
당신께만 드리고 싶은 고백,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당신의 전에
천장이 되고 벽이 되고
바닥이 되기까지

아름다운 당신의 이름을
사랑합니다
아주 작은 씨앗
생명 주셨을 때부터
고백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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