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 종파 이기윤

2005.07.02 16:00

이기윤 조회 수:42 추천:1


      고구마 / 종파


      만나서 정든 오랜 세월
      밭골 둔덕
      푸른 덩굴 잎으로 포근히 감싸누나

      모두들 자기의 키 가장 높이 올라
      명예꽃 피우고 열매 맺는데

      너는 아래로 내려가
      꽃도 안 피우고
      땅 속 뿌리에다 영양덩어리 맺고

      사랑을 공급하며
      그 속에 생명 담아
      때맞춰 싹내어 대를 잇누나





      시인대학 학장님의 한 말씀:
      모두 위로 꽃 피우고 자기 꽃을 자랑하는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땅 속에서 열매 맺는
      고구마를 형상화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