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 강가에서
2005.07.03 04:27
일요일 아침
강변을 따라 산책을 나선다
늦은 봄, 가랑비
대지를 촉촉히 적시고
잿빛 하늘은 낮게 내려와
아직 걷히지 않은 아침 안개
사이에 두고
하늘과 강은 하나가 되었다
흐린 날씨에
인적이 드문 강변 산책길
요란한 보트 소리도 없어
더욱 좋다
무심으로 길을 걸으면
지나는 걸음 걸음마다
어느덧 자연과 나는
하나가 된다
봄비에 촉촉히 젖은
싱그러운 나뭇잎, 풀잎들
강 위에 기러기 몇 마리
한가로이 먹이를 찾고
호수같이 넓은 강 저편
언덕 위의 아름다운 집들
선착장에 배 몇 척
비를 맞으며 이른 아침을 맞는다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동화 속의 왕자님 되어
가슴 활짝 열고
심호흡 하면
입가에 머무는 엷은 미소
맑은 공기는
심장 가득히 들어와
가슴은 행복으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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