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녀의 이야기
2005.07.15 02:46
시골 길을 걷다가
개구리 우는 논둑을 지나
밭 길을 걷고 있는
한 이름 모를 소녀를 만났습니다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 가는 중이라 했습니다
그녀의 얼굴에 활짝 핀
해맑은 미소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밭 길을 지나
봄 꽃이 흐드러 지게 피어있는
어느 묘지에 다 달았습니다
봉분의 잔디를 쓰다듬고
그 주위를 맴돌며 잡초를 뽑다가
가볍게 뒷짐지고 묘지 주위를
상쾌한 걸음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몇 번인가를
행복한 모습으로 반복했습니다
아쉬운 듯 몇 번을 뒤 돌아 보며
그녀가 그곳을 떠날 때까지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발길을 멈추고 그녀를 지켜 보았습니다
나는 그녀의 기분을, 그리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무슨 말을 사랑했던 사람과 했었는지도
잘 알 것 같았습니다
나도 그런
사랑했던 사람 있었으니까요
개구리 우는 논둑을 지나
밭 길을 걷고 있는
한 이름 모를 소녀를 만났습니다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 가는 중이라 했습니다
그녀의 얼굴에 활짝 핀
해맑은 미소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밭 길을 지나
봄 꽃이 흐드러 지게 피어있는
어느 묘지에 다 달았습니다
봉분의 잔디를 쓰다듬고
그 주위를 맴돌며 잡초를 뽑다가
가볍게 뒷짐지고 묘지 주위를
상쾌한 걸음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몇 번인가를
행복한 모습으로 반복했습니다
아쉬운 듯 몇 번을 뒤 돌아 보며
그녀가 그곳을 떠날 때까지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발길을 멈추고 그녀를 지켜 보았습니다
나는 그녀의 기분을, 그리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무슨 말을 사랑했던 사람과 했었는지도
잘 알 것 같았습니다
나도 그런
사랑했던 사람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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