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忘憂里) / 종파

2005.07.15 03:05

이기윤 조회 수:35 추천:4


      망우리(忘憂里) / 종파



      서울로 들어가려다 힘에 부쳐 머물고

      서울서 밀려나도 고향 못가 머무는 곳

      삶의 한 토막을 허비한 한들이 모여

      세상 근심 잊자는 고을



      용마산 승마하다 아차, 아차산 낙마한

      피멍으로 얼룩진 반생

      숲 속 싸구려 행상과 비벼대는 뜨거움에

      회한을 녹여내는 육자배기

      산새 노래를 대신하며 인정도 사고팔더니



      용마와 아차가 이곳의 노른자윈데

      삶을 낭비만 한 사람들이

      공동묘지 영령들과 어울려

      세상사 잊자 더니

      지금은 달라졌는가 망우동이여







[주]
* 망우리(忘憂里): 서울과 경기도 경계선인 망우리는

용마산과 아차산의 거대한 공동묘지와 밑의 마을을 포함하는데

근심을 잊는 곳이라는 뜻을 내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