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차 여행
2005.07.15 20:52
어느 기차여행
백선영
까맣게 끄을린
시간이 타는 소리
연기는 탈춤을 춘다
수 백년 전 원시림
퉁수 소리 환생인가
뚜우 ~ 뚜우~
철길을 달려온 흑룡
고운 꽃들의 손짓에도
멈추지 않는다
군데군데 쌓아 놓은
알곡 털어 낸 빈 몸
영혼의 춤을 훠얼 훨~
스믈 스믈 하던
밭고랑에 엎대인 볏단
노을 빛에 물 들어
환하게 불 붙는소리
철로에 이어지는
우주의 풍요로운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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