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필요했던 날

2005.07.31 16:34

홍인숙(그레이스) 조회 수:43


    침묵이 필요했던 날




    홍인숙(그레이스)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요동치던 파도가 슬며시 잠들기를

    파도가 파도를 안고
    막을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못이기는 체 밀려가기를

    만개하지도 못한 꽃잎을
    급류에 흩뿌리던 날
    알몸의 나뭇가지에서
    서슬 퍼런 눈으로 솟아오른 가시들

    어차피 삶은 홀로 사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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