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속에서

2005.07.31 16:41

홍인숙(그레이스) 조회 수:49


    소용돌이 속에서




    홍인숙(그레이스)




    한 때는 너의 이름이

    잠자는 나의 아침을 깨워주었다

    어둡고 추운 곳에서부터

    너의 이름을 따라 걸어나온 시간들은

    햇살 아래 유리알처럼 반짝거렸다

    내 안의 섬약한 뿌리들을 일으켜

    영롱한 심장을 만들고

    그늘진 눈망울에 환한 빛을 심어주던

    반갑던 이름이여

    이제는 그 이름으로 나의 심장에 그늘이 덮이고

    동굴처럼 깊어진 눈망울에는 달빛만 서린다

    지우리라, 지우리라

    그 이름을 지우고

    내 안에서 웅성거리는 바람소리를 지우고

    내 어리석었던 날의 기뻐했던 기억들을 지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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