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세상
2005.08.07 08:23
말. 말, 말 세상 / 강학희
-도청 사건을 보며
말. 말, 말들이 난무를 한다
주인 없는
미친 말들이 질주를 한다
갈기를 날리며 이리뛰고 저리 뛰고
부닥치고 넘어지고 밟히고
이름도 얼굴도 없는 말들이 서로 낚아채기 위해
상처를 물어뜯으며
거리마다, 빌딩마다
서로 얽히고 설키는 말들
그러면서 새끼를 치고 또 치는 말(言) 세상
말들이 질주하는 경마장에 앉은 시인
제 말조차 잃어버리고
어디서 말을 찾을까, 어떤 말을 고를까?
삼지사방 말들은 많은데
진짜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기수도 없이 몰려다니는 말, 말, 말(言).
말들을 끌어다 벗기고 입히고
앞 뒤로 세웠다 솎아버리고
그래도 버린 말 아쉬워 잠귀는 열어두고 잔다.
-도청 사건을 보며
말. 말, 말들이 난무를 한다
주인 없는
미친 말들이 질주를 한다
갈기를 날리며 이리뛰고 저리 뛰고
부닥치고 넘어지고 밟히고
이름도 얼굴도 없는 말들이 서로 낚아채기 위해
상처를 물어뜯으며
거리마다, 빌딩마다
서로 얽히고 설키는 말들
그러면서 새끼를 치고 또 치는 말(言) 세상
말들이 질주하는 경마장에 앉은 시인
제 말조차 잃어버리고
어디서 말을 찾을까, 어떤 말을 고를까?
삼지사방 말들은 많은데
진짜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기수도 없이 몰려다니는 말, 말, 말(言).
말들을 끌어다 벗기고 입히고
앞 뒤로 세웠다 솎아버리고
그래도 버린 말 아쉬워 잠귀는 열어두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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