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모스계곡에서

2005.08.24 11:42

안경라 조회 수:18 추천:3

빨래를하고 싶다 고향땅인양 철퍼덕 주저앉아 겉옷, 속옷 훌훌 벗어 흰 빨래비누로 썩썩 문지르고 방망이같은 돌하나 찾아 펑펑 두들겨 뼈속까지 스며들던 땀내 밴 그리움을 베껴내고 싶다 길게 누워도 잠들지 못하는 맘모스 계곡에서 철철 흐르는 술 잔의 하얀거품같은 유혹은 마음을 긁어대고 칠월 따가운 햇살에 붉게 눌린 등피위로 그리운 얼굴, 가늘한 옷 자국처럼 더욱 선명한데 눈의 눈물로 행진하는 저 시린 물들의 가슴이되어 그대에게 흐르고싶은 뜨거움 퍽퍽 두들기며 빨래를 하고싶다 그리움 덕지덕지한 나를 씻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