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1/ 한가위
2005.09.19 09:07
어디에 걸터앉아도
보름달은 늘 위태롭게 보인다
햇대추의 키를 느릴 때
더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더욱 그렇다
나무 꼭대기를 올라 탄 아이
높이 올라가 멀어질수록
마음 조리게 한다
너무 잘 닦은 유리에
이마가 먼저 다친다
눈, 발, 몸통의 순서를 앞지르다니
보름달을 향해 갈 때가 좋다
나무에 올라 갈 때가 좋다
입김 불며 닦을 때가 좋다
유리 안쪽을 닦으면 밖앝쪽도 닦아야
그리고 내 눈도 생각도 닦아야 한다
가슴에 한가위 보름달 하나
기울 때도
질 때도
너무 기뻐하거나 절망말라며
구름까지
골고루 보여주고 있다
가득하며 쏟아야 하고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고
기운 달은 또 가득 찰 날이 있어 행복한가
가득 찬 나이 내려갈 일만 남았다.
Eric Tingstad & Nancy Rumbel / Acoustic Garden
"Talk Of Angels"
"Talk Of An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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