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1/ 한가위

2005.09.19 09:07

김영교 조회 수:88 추천:1

                             어디에 걸터앉아도 보름달은 늘 위태롭게 보인다 햇대추의 키를 느릴 때 더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더욱 그렇다 나무 꼭대기를 올라 탄 아이 높이 올라가 멀어질수록 마음 조리게 한다 너무 잘 닦은 유리에 이마가 먼저 다친다 눈, 발, 몸통의 순서를 앞지르다니 보름달을 향해 갈 때가 좋다 나무에 올라 갈 때가 좋다 입김 불며 닦을 때가 좋다 유리 안쪽을 닦으면 밖앝쪽도 닦아야 그리고 내 눈도 생각도 닦아야 한다 가슴에 한가위 보름달 하나 기울 때도 질 때도 너무 기뻐하거나 절망말라며 구름까지 골고루 보여주고 있다 가득하며 쏟아야 하고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고 기운 달은 또 가득 찰 날이 있어 행복한가 가득 찬 나이 내려갈 일만 남았다.
Eric Tingstad & Nancy Rumbel / Acoustic Garden

"Talk Of An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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