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박쥐에게

2005.09.29 16:49

오영근 조회 수:51 추천:2

어둑어둑
해질 무렵이 되면
너는
지루한 동굴을
뛰쳐 나온다며?

그리고
골짜기를 향하여
햇빛과 곤충 이야기랑
하루 종일 꿈꾼
초음파이야기가 하고싶어
입이 근질거리군 한다며?

슬슬
동틀 무렵이 되면
너는
밤새 하던
먹이사냥을 끝낸다며?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동굴속으로 날아 들어
세상 사는 이야기랑
아슬아슬했던 무용담을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군 한다며?

쌩쌩
찬 바람이 불 무렵이 되면
너는
피부밑에 겨울잠을 위한
갈색지방을 축적하고
삼삼오오 떼를 지어
길고 행복한 꿈나라로
떠날 채비를 하며
가슴이 설레이군 한다며?

너는 나의 영원한 애인!
너의
지루한 낮과
분주한 밤과
꿈나라 여행을 위하여
기도해 줘도 괜챦겠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9 눈오는 아침 오영근 2005.09.30 105
1058 당신의 산물 이성열 2005.09.30 53
1057 사랑 받는다는 건 무엇인가 이성열 2005.09.30 43
1056 시간의 우물 오영근 2005.09.29 47
» 나의 사랑하는 박쥐에게 오영근 2005.09.29 51
1054 세한도 한길수 2006.01.05 50
1053 재활병원 30호실 오영근 2005.09.29 49
1052 코스모스 안경라 2005.09.29 51
1051 식당차 강민경 2005.09.29 51
1050 시는 05-1 오영근 2005.09.27 49
1049 우리가 원하는 것은 / 석정희 석정희 2005.09.27 45
1048 가을 오는 길 1 / 석정희 석정희 2005.09.27 55
1047 단풍 한 잎 또 지네요 정찬열 2005.09.27 58
1046 코스모스 길가에서 천일칠 2005.09.26 60
1045 여행 김영교 2005.09.26 52
1044 가을 이야기 2/ 밤 김영교 2005.09.26 50
1043 이슬 안경라 2005.09.25 54
1042 가을비 윤석훈 2005.09.25 45
1041 개발(犬足) 수봉 2005.09.24 247
1040 여행스케치 / 강 1 석정희 2005.09.23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