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2003.06.17 14:41

강학희 조회 수:752 추천:65

환생  / 강학희

나 너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억겁년 후라도
길가의 한 포기 풀꽃되어
삼 천 년 만에 한 번 꽃피운다는
우담바라*로
너의 웃음 만나보리

나 너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억겁년 후라도
구름 끝에 매달려
천 년이 되어야 하늘로 돌아간다는
물방울로
너의 가슴 안아 보리

나 너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오라는 날까지
정녕 사랑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리.

-언니의 영정 앞에서-
*우담바라:삼 천 년에 한번 꽃피운다는 전설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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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담바라>는 3천 년 만에 한 번씩 핀다는 전설적인 꽃이다.
꽃 한송이를 피우기 위해 3천 년의 세월이 걸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3천 년이라는 세월은 꼭 시간적인
개념만은 아닐 것이다.
그 보다는 오히려 시간 속에 담긴 뜻을 상징적으로 설명한
말일 수도 있다.
3천 년만에 한 번씩 핀다고 해서 우담바라가 반드시 천상의
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길가에 피어 있는 패랭이 꽃도, 엉겅퀴 꽃도 한 송이의
우담바라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야만 우담바라가 나와,
나를 포함한 우리와 관계지어질 수 있을 것이다.

소설 남지심의 우담바라에서

우담바라 소설은 남지심 작가가 1987년에 1부에서 3부 까지
출고하고, 1991년 4부를 발행하였다.
따뜻한 인간애와 집요한 구도(求道)정신으로 성(聖)과 속(俗)
의 큰 주제에 도전하는 소설로 아주 흥미롭게 현대과학과
불(佛)성을 접목시키고 있다.

작가는 "솔바람 물결소리"로 등단하여 "우담바라(1-4)"
외에도 "욕심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연꽃을 피운 돌"
"담무갈(1-4)"등의 작품을 저술하였는데 한번 붙잡으면
놓지 못할만큼 진지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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