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2003.06.17 14:41
환생 / 강학희 나 너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억겁년 후라도 길가의 한 포기 풀꽃되어 삼 천 년 만에 한 번 꽃피운다는 우담바라*로 너의 웃음 만나보리 나 너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억겁년 후라도 구름 끝에 매달려 천 년이 되어야 하늘로 돌아간다는 물방울로 너의 가슴 안아 보리 나 너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오라는 날까지 정녕 사랑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리. -언니의 영정 앞에서- *우담바라:삼 천 년에 한번 꽃피운다는 전설의 꽃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담바라>는 3천 년 만에 한 번씩 핀다는 전설적인 꽃이다. 꽃 한송이를 피우기 위해 3천 년의 세월이 걸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3천 년이라는 세월은 꼭 시간적인 개념만은 아닐 것이다. 그 보다는 오히려 시간 속에 담긴 뜻을 상징적으로 설명한 말일 수도 있다. 3천 년만에 한 번씩 핀다고 해서 우담바라가 반드시 천상의 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길가에 피어 있는 패랭이 꽃도, 엉겅퀴 꽃도 한 송이의 우담바라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야만 우담바라가 나와, 나를 포함한 우리와 관계지어질 수 있을 것이다. 소설 남지심의 우담바라에서 우담바라 소설은 남지심 작가가 1987년에 1부에서 3부 까지 출고하고, 1991년 4부를 발행하였다. 따뜻한 인간애와 집요한 구도(求道)정신으로 성(聖)과 속(俗) 의 큰 주제에 도전하는 소설로 아주 흥미롭게 현대과학과 불(佛)성을 접목시키고 있다. 작가는 "솔바람 물결소리"로 등단하여 "우담바라(1-4)" 외에도 "욕심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연꽃을 피운 돌" "담무갈(1-4)"등의 작품을 저술하였는데 한번 붙잡으면 놓지 못할만큼 진지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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