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튼 샤스타에서

2005.11.05 13:21

강학희 조회 수:522 추천:50

마운튼 샤스타에서 / 강학희

무성함도 한 때
한기서리고 바람들면
온기 마른 낙엽처럼 바스락이는 마음
또 찾아가 앉는 곳
골 깊은 산그늘이다
일년 내 1만 4162피트 봉머리에
흰 고깔 서설瑞雪모를 쓰고
칼바람 혼자 막고서서
석고대죄하듯 산발한 머리칼 쓰다듬어주는
마운튼 샤스타
보아라, 골 깊어 바람들지 않는 곳이 없느니
돌아가, 돌아가 발을 더 깊이 묻어라 등을 미는
네 보리*같은 사랑
내 갈잎 같은 사랑,
산 아래 마을은 겨우 고시래나 올려놓고
또 산 그림자를 덮고 잔다.


보리: 菩提, bodhi, 불교에서의 궁극적인 깨달음.
이로 인해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 열반(涅槃)에 이르게 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시집 :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 강학희 2012.11.27 1318
63 겉살과 속살의 연관성에 대하여 강학희 2005.11.05 540
62 들녘의 방 강학희 2003.12.28 532
61 여름아! 강학희 2003.08.13 531
60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줘 강학희 2004.07.26 530
59 전선주, 너를 보면... 강학희 2004.11.23 529
» 마운튼 샤스타에서 강학희 2005.11.05 522
57 돌아 온 고향 강학희 2003.11.06 520
56 심통이 나누나 강학희 2003.06.10 519
55 합(合)이면? 강학희 2003.07.02 508
54 업보(業報) 강학희 2003.06.09 503
53 사슴 강학희 2004.11.23 501
52 짧은 단상(單想)을 나누며... 강학희 2004.07.26 494
51 요즘 나는, 강학희 2004.09.16 492
50 우리 무엇으로 만나리... 강학희 2003.06.15 492
49 굴러가는 것은 강학희 2004.12.27 485
48 앞과 뒤 강학희 2005.03.10 484
47 사랑이여 강학희 2004.01.02 482
46 희망의 뿌리는 어디에도 내린다 강학희 2004.10.30 481
45 꽃눈으로 보면 강학희 2005.08.31 468
44 석류 강학희 2003.12.03 467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6
어제:
59
전체:
610,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