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튼 샤스타에서

2005.11.05 13:21

강학희 조회 수:550 추천:50

마운튼 샤스타에서 / 강학희

무성함도 한 때
한기서리고 바람들면
온기 마른 낙엽처럼 바스락이는 마음
또 찾아가 앉는 곳
골 깊은 산그늘이다
일년 내 1만 4162피트 봉머리에
흰 고깔 서설瑞雪모를 쓰고
칼바람 혼자 막고서서
석고대죄하듯 산발한 머리칼 쓰다듬어주는
마운튼 샤스타
보아라, 골 깊어 바람들지 않는 곳이 없느니
돌아가, 돌아가 발을 더 깊이 묻어라 등을 미는
네 보리*같은 사랑
내 갈잎 같은 사랑,
산 아래 마을은 겨우 고시래나 올려놓고
또 산 그림자를 덮고 잔다.


보리: 菩提, bodhi, 불교에서의 궁극적인 깨달음.
이로 인해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 열반(涅槃)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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