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살과 속살의 연관성에 대하여

2005.11.05 14:05

강학희 조회 수:572 추천:58

겉살과 속살의 연관성에 대하여 / 강학희

나는 호색한,
아침마다 풋풋한 내 연인을 찾아간다

나의 터치를 기다리는
희고붉은노랗고검은두툴맨들야들뽀송까칠한 열매
어루고 만지면 겉살에 묻어나는 속내
발그레함, 풋풋함, 수굿함, 뻣뻣함,
저마다 드러내는 맨살을 탐닉한다

오늘 눈이 맞은 그녀,
언뜻 겉으론 뻣뻣하고 툴툴거려도 눈길 따스한
우리 미스 리처럼 아린 상처 하나 보듬고 있나
조금 뻣쎈 듯 도톰한 살결에 신열이 만져진다
옴폭한 배꼽에 고여있는 단내
달고도 쌉쌀한 첫사랑 향이다
겉살로 드러나는 속살거림, 서로
닿아 느끼는 전율보다 아름다운 소통은 없다

나는 호색한,
아침마다 허락된 하루의 바구니 속
스킨 쉽, 맨살의 기쁨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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