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변한 거리에서
2003.06.02 17:08
조옥동
빌딩 숲속에서
방향 잃은 철새 한 마리
이곳은
응암동 삼거리 골목 안
기억들 꼬리 흔들며 머리를 내미는
네온사인마다 눈을 치켜들고
유혹의 문을 연다.
울 너머 풋배추 겉절이 나눠 먹던 헌순네도 만나고
막내딸 손잡고 유치원 가던 덕이의 안부도 묻자고
강산이 몇 번이나 변한 세월 접어들고
옛집 찾아 더듬어 온 발길
오늘은
외로움이 밀물 되어 목까지 차오는
이국의 거리
변하고 변한 길목에 서서
한줄기 바람이고 싶다
길을 잃어도
길이 없어도
방황하지 않는
미루나무만 말없이 자리를 지켜
그 손 휘어잡고 떼쓰고 싶은 날
빌딩 숲속에서
방향 잃은 철새 한 마리
이곳은
응암동 삼거리 골목 안
기억들 꼬리 흔들며 머리를 내미는
네온사인마다 눈을 치켜들고
유혹의 문을 연다.
울 너머 풋배추 겉절이 나눠 먹던 헌순네도 만나고
막내딸 손잡고 유치원 가던 덕이의 안부도 묻자고
강산이 몇 번이나 변한 세월 접어들고
옛집 찾아 더듬어 온 발길
오늘은
외로움이 밀물 되어 목까지 차오는
이국의 거리
변하고 변한 길목에 서서
한줄기 바람이고 싶다
길을 잃어도
길이 없어도
방황하지 않는
미루나무만 말없이 자리를 지켜
그 손 휘어잡고 떼쓰고 싶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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