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만 연(Jo, Mahn Youn)

      E-mail
      mahnyjo@hotmail.com

  • 제1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부문 입상
  • 제11회 순수문학상 수필본상 수상
  • 제8회 한국수필 해외문학상 수상
  • 재미수필문학가협회 회장, 이사장 역임
  •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역임
  • ‘선수필’ 편집자문위원. ‘문학세계’ 편집인
  • 에세이집: <새똥>, <부부> (공저) 




      조 옥 동(Jo, Oak Dong)

 

  • 제1회 ‘재외동포문학상‘ 입상.
  •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현대시조’, ‘한국수필‘ 신인상, 미주중앙일보 ‘밝은미래문학상’ 평론부문 수상. 현대시조 작품상, 경희 대학교 및 한국평론가협회 해외문학상.
  • 시집: <여름에 온 가을엽서><내 삶의 절정을 만지고 싶다>
  • 수필집: <부부>(공저)
  • 현재 UCLA 의과대학 생리학 연구실 Research Sta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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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바라보면 상대에게서 나 자신을 느끼죠" 우리는 예술 패밀리
<2>조만연 수필가&조옥동 시인 부부
[LA중앙일보]    발행 2013/09/16 미주판 30면    기사입력 2013/09/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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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만 보아도 아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 다는 조만연씨는 '글 재주는 아내가 저보다 훨씬 낫다'며 늘 아내를 추켜 세운다. 백종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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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제 2의 자신이다'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처럼 가장 좋은 친구로 살아가는 조만연(수필가·CPA) 조옥동(시인·UCLA 의대 생리학 연구실 연구원) 부부는 요즘 서로를 바라보면서 상대에게서 "자신을 느낀다"고 말한다. 장성한 2남 1녀 자녀가 곁에서 떠나 둘만이 단촐하게 살아가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대학때 처음 만났으니 반세기를 알고 지낸 셈이네요. 그러니 이제는 눈 빛만 보아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1961년 대학 때 만나 반세기 동반자로

때로는 친구가 되어 날카로운 지적

7순 수필집 내며 보이지 않는 힘 공유


각자 일하는 곳이 있어 낮에는 잠시 떨어져 지내지만 일하는 시간만 제외하고는 365일 함께 보낸다는 부부는 특별히 문학을 함께 한다는 것이 두사람의 관계를 질긴 끈으로 엮어주는 힘이라는 것을 느낀다.

두 사람은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든든하고 강한 힘을 지난 2008년 7순 기념으로 수필집을 내면서 처음 느꼈다고 고백한다.

조만연씨의 수필 70편과 신문에 게재됐던 조옥동씨의 수필 30편을 엮어 만들어진 에세이집 '부부'에는 각자에 대한 심경이 담긴 글들이 실려있어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부부의 서로에 대한 진솔하고 따뜻한 마음을 읽게 한다.

"문학 모임등 각종 행사에 늘 함께 참여해 다른 부부에 비하면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매우 많은 편이지만 막상 마주 보고 마음 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란 고작 리빙룸에 앉아 있는 시간 뿐"이라고 남편은 아쉬워 한다. 그런데 막상 그 아쉬운 시간에도 "아내는 주로 소파에서 잠이 들어 그저 코골며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나눈다"는 조만연씨는 관심사가 같아서인지 말이 없어도 언제나 통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서울대학 상대 경제과를 다니던 조만연씨가 같은 학교 사대 화학과를 다니던 조옥동씨를 만난 것은 1961년. 당시 같은 고향인 충청남도로 떠났던 농촌 계몽활동에서 였다.

"그때는 잠깐 인사를 나눈 정도였는데 첫 만남 이후 저이가 '동생이 화학과를 지원하려는데 조언을 부탁한다'는 등 공연히 핑계를 만들어 이런저런 것을 묻는 편지를 보내오면서 인연이 이어졌지요."

67년에 결혼하면서 두사람은 조옥동씨의 화학 연구실 일을 기회로 미국에 오게됐고 미국에 오자마자 연이어 낳은 이이들 교육을 위해 미국에 자리를 잡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민 생활을 하면서는 다른 가정 처럼 그저 열심히 일하고 아이들 교육에 헌신했다는 두 사람은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자 두사람 모두 공통 관심사였던 글쓰기에 몰두했다. "일하고 여가 시간은 글쓰기에 매달리느라 싸울 틈 조차 없었다"는 것에 대해 이들 부부는 감사함을 느낀다.

특별히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의 공허라든가 아픔도 서로의 글을 읽고 알아차려 틈나는 대로 토닥이는 글로 위로할 수 있었다는 점에도 이들은 감사해 한다.

"문인으로는 아내가 선배지요. 고등학교 때부터 선생님이 시인되라고 했을 정도로 아내는 글쓰기에 재능이 있었거든요. 대학생 때 이미 동아일보에 시가 실렸으니까요."

조옥동씨는 1997년 미주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60년대 말 볼링신문에 글을 쓰고 편집을 하는 등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조만연씨는 99년 순수문학으로 등단했으니 문학으로는 확실하게 아내가 한발 앞섰다.

하지만 조옥동씨는 언제나 수필가로 살아가는 남편이 자랑스러워 선배 대접을 하고싶어한다. 얼굴 대놓고는 칭찬 못하던 아내는 얼마전 생일을 맞은 남편에게 '최고의 휴머니스트이고 로맨티스트'라고 쓰여진 카드를 보내 남편을 감동시켰다.

"글에서는 될 수 있으면 칭찬보다 눈에 거슬리는 점을 잡아내 지적을 해주려해요. 입발린 칭찬이 아니라 곁에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문인으로서 축복이지요."

부부는 글을 쓰고 나면 다듬기 전에 먼저 서로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돌아오는 평을 겸허한 마음으로 듣는다. '제 2의 나'가 된 가장 친한 친구에게 듣는 따끔한 지적을 듣고 있노라면 이 부부는 진정한 생의 감사가 느껴진다고 고백한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나의 단점을 솔직하게 일깨워즐 수 있는 사람이 배우자 말고 누가 있겠습니까, 이것이 저희 부부의 축복이지요."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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