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가 있는 풍경
2003.08.23 02:53
조옥동
마주 봐도 닿지 않는 그리움을 알 리 없이
철로는 계절의 색깔을 소리내어 울게 한다
이별을 읍(揖)하는 산 울음 빗속을 가르며
울렁이는 불바다 불꽃을 지피는 계절
평행선은 끝 모를 꿈길이다
하얗게 표백된 기억을 나란히 붙잡고
이별을 운반하는 순례의 길이다
슬픔이 슬픔을, 웃음이 눈물을
아픔이 아픔을 달래며 가는 길
덜컹이고 부딪치며 지친 몸끼리 기대어 보는 일도
참으로 서로 만져지지 않는 가슴을 안고 동행하는 것일 뿐
행복이 불행을 안아 일으키지 않아도
발꿈치 닿도록 가차이 있음을
이 계절 빛깔에 취하지 않고는
그 평행의 의미를 진정 알 수 없구나
이별은 말하지 말자
들려주고 싶은 말, 듣고 싶던 속삭임
"사랑해요", "사랑한다" 는 말
촉촉한 눈빛으로 기적소리 바람소리 요령으로 흔들며
우리의 꿈길 달려가는 것이다
끝없는 평행선을
마주 봐도 닿지 않는 그리움을 알 리 없이
철로는 계절의 색깔을 소리내어 울게 한다
이별을 읍(揖)하는 산 울음 빗속을 가르며
울렁이는 불바다 불꽃을 지피는 계절
평행선은 끝 모를 꿈길이다
하얗게 표백된 기억을 나란히 붙잡고
이별을 운반하는 순례의 길이다
슬픔이 슬픔을, 웃음이 눈물을
아픔이 아픔을 달래며 가는 길
덜컹이고 부딪치며 지친 몸끼리 기대어 보는 일도
참으로 서로 만져지지 않는 가슴을 안고 동행하는 것일 뿐
행복이 불행을 안아 일으키지 않아도
발꿈치 닿도록 가차이 있음을
이 계절 빛깔에 취하지 않고는
그 평행의 의미를 진정 알 수 없구나
이별은 말하지 말자
들려주고 싶은 말, 듣고 싶던 속삭임
"사랑해요", "사랑한다" 는 말
촉촉한 눈빛으로 기적소리 바람소리 요령으로 흔들며
우리의 꿈길 달려가는 것이다
끝없는 평행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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