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共鳴(시로 여는 세상 2007 가을호)
2007.09.05 17:30
공명共鳴
조옥동
고추잠자리 날개 위에
초가을 실핏줄 돌고 있다
쩌엉 쩡 갈라지는
푸른 울음으로
가을볕에 벌 쏘이는 한나절을
발갛게 색칠하는 사과나무
느리게 포물선을 긋고 있는데
궤도를 빠져나가는 여름의
쇠잔한 파장은 나직이
떠가는 비행선 은빛 나래위에서
작은 손짓도 없이 멀어지다
가는 것과 오는 것이 은근히
눈망울 속에서 사랑과 연민을 방목한다
쿠웅 쿵 재빠르게
눈뜨는 심장들 촉촉하게 젖어 타는
저 산을 넘지 않고는 지날 수 없는 벌판에서
고단한 발바닥이 헤진 신발을 벗는
대지 위에 핏물 번지다
조옥동
고추잠자리 날개 위에
초가을 실핏줄 돌고 있다
쩌엉 쩡 갈라지는
푸른 울음으로
가을볕에 벌 쏘이는 한나절을
발갛게 색칠하는 사과나무
느리게 포물선을 긋고 있는데
궤도를 빠져나가는 여름의
쇠잔한 파장은 나직이
떠가는 비행선 은빛 나래위에서
작은 손짓도 없이 멀어지다
가는 것과 오는 것이 은근히
눈망울 속에서 사랑과 연민을 방목한다
쿠웅 쿵 재빠르게
눈뜨는 심장들 촉촉하게 젖어 타는
저 산을 넘지 않고는 지날 수 없는 벌판에서
고단한 발바닥이 헤진 신발을 벗는
대지 위에 핏물 번지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3 | 어머니날 카드 | 조만연.조옥동 | 2009.05.08 | 440 |
82 | 눈물로 쓰는 편지 | 조만연.조옥동 | 2009.02.27 | 305 |
81 | 황혼 | 조만연.조옥동 | 2009.01.23 | 293 |
80 | 세월 1, 2 | 조만연.조옥동 | 2009.01.23 | 218 |
79 | 최선호 시집"나의 엘로힘이여,MY ELOHIM!"을 읽고 ------조옥동 | 조만연.조옥동 | 2008.10.08 | 433 |
78 | 이승부의 "꽃가루가 흩날리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2008년 7-8월호 | 조만연.조옥동 | 2008.10.08 | 494 |
77 | 여리고로 가는 길 | 조만연.조옥동 | 2008.07.24 | 371 |
76 | 어떤 移民 | 조만연.조옥동 | 2008.07.24 | 336 |
75 | 어리고 철없는 오늘은 | 조만연.조옥동 | 2008.05.14 | 306 |
74 | 작은 풀꽃 | 조만연.조옥동 | 2008.02.25 | 480 |
73 | 빈들에 서서 | 조만연.조옥동 | 2007.12.21 | 374 |
72 | 버지니아의 가을 길 | 조만연.조옥동 | 2007.10.13 | 450 |
71 | 감사의 끝자리 | 조만연.조옥동 | 2007.10.13 | 284 |
70 | 산타모니까 저녁바다(시로여는세상 2007년 가을호) | 조만연.조옥동 | 2007.09.05 | 435 |
» | 공명共鳴(시로 여는 세상 2007 가을호) | 조만연.조옥동 | 2007.09.05 | 391 |
68 | 풀도 은혜를 갚는데 | 조만연.조옥동 | 2007.05.28 | 512 |
67 | 천사표 | 조만연.조옥동 | 2007.05.28 | 361 |
66 | 감잎 피는 뜰에서 | 조만연.조옥동 | 2007.05.26 | 371 |
65 | 가시 하나 되어 | 조만연.조옥동 | 2007.05.26 | 598 |
64 | 할리우드산의 이쪽과 저쪽( 2007년 <에세이 21>여름호에서) | 조만연.조옥동 | 2007.05.22 | 5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