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끝자리
2007.10.13 12:51
감사의 끝자리
조옥동
가을걷이 끝난 빈들에 서면
석양에 곱게 물들어
타오르는 잔잔한 희열이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비우면 비울수록 채워지는 마음들 있습니다
텅 빈 구석자리 끝까지
멀고도 멀어서 아름다운 별빛이야
호박꽃 초롱 속의 반딧불로 비쳐오는 그리움인 걸
고향을 아예 묻고 사는 남의 나라 남의 땅에서는
박꽃처럼 얹혀 지는 흰머리 이고서야
슬픔도 깊어지면 웃음으로 피어남을
숨을 쉬고 있음이
모든 감사의 끝자리 인 것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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