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두른 샛터마을
2009.05.18 16:02
봄 두른 샛터 마을
조옥동
기름 발라 잘 빗어 내린 가르마 몇 갈래
구부러진 산길에 윤기가 돌면
철 이른 소쩍새 울음 들린다
먹 바위 얼굴에
진달래꽃 화관을 씌우고
허리춤 보일 듯 펄럭이는 강나루
뱃길은 허옇게 쇤 갈대숲의 기억을 흔들어
해 묵은 속자락 가슴 풀어 물살 헤쳐 띄우고
겨우내 엎드렸던 강둑이
길 트며 마을로 다가오면
멧새들 하늘로 휘파람 소리 내고
길게 자란 산 그림자 밀어내
바알간 보자기 두르고 고개 드는 강 마을
계절의 뗏목을 강가에 풀고
겨울 찬 볕을 헹구는 산모롱이
푸른 꿈 뒤척이며
봄은 휘돌아 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 | 가을은 마음을 가지 치는 계절/'이 아침에' 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2.03.13 | 668 |
102 | 뉴턴의 사과가 떨어진 가을/'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2.03.13 | 519 |
101 | 봄볕이 나에게 말을 걸다/'이 아침에' 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2.03.08 | 597 |
100 | 무릎 꿇고서/2009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가을호-조옥동 | 조만연.조옥동 | 2009.09.16 | 412 |
99 | 가을산(2009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가을호)--조옥동 | 조만연.조옥동 | 2009.09.16 | 385 |
98 | 채소밭 선물(2009년 <에세이 21> 가을호) | 조만연.조옥동 | 2009.08.29 | 545 |
97 | 밥걱정(2009년 현대시 ,시사사발행"시인의 눈") | 조만연.조옥동 | 2009.08.29 | 371 |
96 | 해바라기 마음 (2009< 에세이문학> 가을호) | 조만연.조옥동 | 2009.08.23 | 495 |
95 | 참외와 고향----조옥동 | 조만연.조옥동 | 2009.08.20 | 542 |
94 | 슬픔이 배부르다(미주문학 2009 여름호) | 조만연.조옥동 | 2009.06.27 | 403 |
93 | 행복은 투명한 유리알 -(2009년<서시>여름호) | 조만연.조옥동 | 2009.06.26 | 590 |
92 | 꿈을 꾸다 -(2009년 <서시>여름호) | 조만연.조옥동 | 2009.06.26 | 443 |
91 | 그믐달-2009년 <불교문예>여름호- | 조만연.조옥동 | 2009.06.14 | 304 |
90 | 모래시계(2008년 선수필 가을호) | 조만연.조옥동 | 2009.05.29 | 496 |
» | 봄 두른 샛터마을 | 조만연.조옥동 | 2009.05.18 | 331 |
88 | 나는 가시나무 | 조만연.조옥동 | 2009.05.18 | 280 |
87 | 하룻길 | 조만연.조옥동 | 2009.05.18 | 247 |
86 | 달구경 | 조만연.조옥동 | 2009.05.18 | 246 |
85 | 내가 좋아 하는 꽃----에피필럼 | 조만연.조옥동 | 2009.05.16 | 575 |
84 | 혀끝을 굴려라(문학산책 2008) | 조만연.조옥동 | 2009.05.10 | 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