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미주한국일보 창간41주년 축시


성하의 초록빛 갈채를 보내다
                                        
                                       조옥동/시인

보아라 저 푸른 하늘 바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 소리치며
연년 세세 솟아 솟아 펄럭이는 깃발이 있다
겨레의 얼, 조국의 언어를  
샛길마다 큰길마다 가로 놓고 세로 세우며
문화의 꽃등 달아주는 그대 있어
이국의 한 점 구름 까지 낯설지 않고
외롭지도 섧지도 않다 또 하나 우리의 땅
울음으로 삼켜버린 분노 모두 다 쏟아 버린
상쾌한 아침, 세계를 읽고  
오늘을 앞서 간다 코리언 아메리칸
태평양 파도보다 사막의 선인장보다
크고 아프게 밀리고 찔리며
나무로 숲으로 뿌리내린 풍성한 산림이다
비오고 눈 내려 어둡고 억울하여 추운 곳 어딘가
정의의 날을 뽑아 부정함은 베어내고
벙어리는 입을 열고 소경이 눈을 뜨는
지혜를 나눠주고 진리를 말해 주기 얼마인가
단단한 건각으로 자유의 횃불 앞서 들고  
윌셔에서 맨해튼 동서양 땅 끝까지
이 시대를 밀고 가는 그대 앞에
오늘, 41개 촛불로 큰상 차려놓고 사방에서
성하의 태양아래 초록빛 갈채 쏟아지나니
마흔의 고개 넘은 지성과 혜안의 웃음으로
민족의 붉은 입술 되어 단아한 논리 만방에 펼치고
역사의 페이지 마다 한국인의 향기 기억케 해 주오
꿈을 꾸게 해 주오 새로운 천년세월
높고 깊게 그리고 멀리 우주를 향해
세계는 하나, 진실과 순리가 둥둥 울려 퍼질
평화의 세상 찬란한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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