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해바라기/한국<시와정신> 2010년 여름호
2012.03.13 07:56
LA 해바라기
조옥동
한 번도 큰 길을 걸어 본 일 없이
담의 경계를 넘지 못한 절제
숲으로도 가지 못한 키를 키우며
목을 곧게 세우지 않는 겸손은
삶을 지키는 오기이다
태양의 씨앗을 품고 속으로 삭히는 열정
차라리 빈혈 보다 독한 고독은
노랑머리 광기를 흔들다
낯 선 세상 이웃을 익혀 가는
열심을 구어 내는 캘리포니아 땡볕아래
곧은 뿌리와 줄기
하늘을 나는 날개를 흠모하다
잎은 말라도 DNA 유전자
주검을 모르는 열매
사막에 떨구다
조옥동 약력 :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현대시조」「한국수필」등단
제1회 재외 동포문학상 입상, 현대시조 좋은 작품상 수상,
경희사이버대학 및 한국평론가협회 재외문학상 수상
한국문협,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시집 「여름에 온 가을엽서」「내 삶의 절정을 만지고 싶다」
부부 공저 수필집「부부」
UCLA 생리학 연구실 재직
e-Mail; oakdongjo@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