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시와정신>여름호  

시인의 주머니

                        조옥동

입술과 심장이 붙어있는 꽃이다
만족이란 뿌리는 철저히 뽑아 버리지 못한

가슴 한 편 어쩔 수없이 열어놓고
침묵으로 꿰맨 밑바닥
햇빛 잠시라도 찾아들 날을
누군가의 손가락 그리운 온기를 기다리는
때로는 옆구리가 터질 듯
욕망이란 열매를 주워 담아도
버리지 못한 미련은 허전하다
차고 넘쳐 흘려버리는 것 수많은 세상에서
어둡고 가난한 주머니
텅 비인 자리 꿈으로 채우던 옛날의 기억들
뼛속까지 뚫고 박혀버린 은성한 별들의 이야기
끝없이 침몰하는 바다
속을 뒤집어 인양을 한다

열린 입은 마저 닫지 못하고
꽃에게 꼭 어울리고 싶은 소리
가라앉은 언어를 찾고 있다
혀뿌리로
엉킨 세상 바다 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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