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調      2010년 밸리코리언뉴스 신년호

    눈물로 쓰는 편지

                                        조옥동


훠이훠이 빈 손 들고 가벼이 가자구나
발길에 차인 것 돌아보아 눈 흘긴들
머릿속 허술한 장단으로 어긋난 게 뉘 탓인가

눈감은 듯 귀 막은 듯 속살거림 흘리고
가슴에 불 지펴 파란 꿈 끓던 그 날
과녁을 빗나간 촉끝엔 이제도 웃음 짓는 별빛들

한참을 걷다보니 잃은 것 투성 인데  
파편처럼 꽂힌 말씀들 맥박에 뛰고 있어
이 목숨 감사함을 눈물로 쓰다
하느님 전 상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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